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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 이야기/태국, 라오스여행(2014)

치앙마이 트레킹(1박2일) 가기 - 첫째날

 

2014.04.14

 

 

1박2일 트레킹 - 첫째날

 

 
내가 치앙마이에 온 목적..
바로 이 트레킹을 하기 위함이었다.
 

 

까미노에서 만났던 언니가 치앙마이 트레킹을 하고

너무 좋았다고 워낙 적극적으로 추천하는 바람에..

딴건 몰라도 이건 꼭! 하겠다고 다짐 다짐~ 

 

대략 이렇다.

 


첫날은 뭐 없다...

차를 타고 치앙마이 산간 외곽으로 빠져나가
특정지점에서 4시간 가량 주구장창 걸어서
고산족(목긴마을 카렌족)이 산다는 마을로 가서
1박하고 다음날 코끼리타기,대나무뗏목타기,짐라인,
폭포가서 놀기, 레프팅까지 하면 모든 일정을 마치는 것이다. 


획실히 산 속으로 들어오니..
모든 통신과 두절ㅠ 와이파이 있을리 만무하다.
그래서 그 사이 카스에 글도 못올렸네..ㅠㅠ 
 

 

 

내가 이 트레킹에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..
사실 트레킹하는 내내 즐겁진 않았다..
-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ㅠ

 

 

타고 온 차도 보호막 없이 다 뚫리고 노후되어 후진데다가
송크란이라고 오는내내 물세례맞고
트레킹하는 숲길은 온통 화전민들 하듯이 야산을 뭔가 불로 태우고 있어서 
가는내내 그 매케한 연기가 엄청나게 거슬렸다.
게다가 카렌족 보는것 때문인지 고산족으로 알고 있어서

산 높이 트레킹을 갈 줄 알았는데
딱히 그렇지도 않았고... 
 


우리 트렉킹 인원이 총 4명이었는데
2명은 20대 중반 뉴질랜드인이었고
1명은 라오스 방비엔에서 부터 얼굴뵙고 인사만 했던
아저씨..

이 아저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밥 드시다가

제가 트레킹 간다니까 나따라 급 오게 된;;;;;;

 

 

무튼
내가 너무 기대를 했었나??ㅠㅠ
가는동안 내내 썩 즐겁지가 않았었다. 

 
But!!! 트래킹의 진면목은

우리가 묵을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
부터였다. 
 

 

비록  깊은 산속의 고산족마을은 아니었지만..
목에 금테둘러서 최대한 목을 길게 만드는 부족인 카렌족이
실제로 서너집 정도 모여살고 있었고..
우리가 잘 곳의 침구는 굉장히 지저분하긴 했지만
위치와 분위기가 운치있고 맘에 들었다.
처음엔 좀 놀랬지만...
대여섯마리의 개들이 신나서 우릴 반겨주었고,
코를 킁킁대며 멧돼지스러운 돼지가 모습을 드러냈다.
카렌족 꼬맹이 하나가..
내가 좀 신기한듯 나의 곁으로 다가와 살포시 나를 찌르고는
수줍어 하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다. 
 

저녁을 먹기도 전에 해가 지니 칠흙같은 어둠으로 변해있었다..
산속이라 그런지 더 깜깜한 느낌..
바람이 세차게 불기에 징조가 좀 안좋았는데..
보니까 번개가 몇번 깜빡했다.
그러더니 빗방울이 뚝뚝... 
 
이놈의.비의 요정ㅠ
 
가이드가..
저 이웃집 안으로 가볼래?? 하고 말하는게 아닌가?
of course!!! 당근 당삼 당연하지!!! 
 
빗방울이 내리자마자 오두막집을 향해 뛰었는데
고작 50미터 쯤 되는 거리를 뛰어 집안으로 들어가자마자
밖에 비가 아주 그냥 후두두두둑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다.
이대로 쭉 비오면 홍수날것같은 느낌의 어마어마한 비의 양..
낼 집에 못가면 어쩌나 싶을 정도.. 
 
그러나 그 걱정도 잠시.. 방에 들어오니까..
촛불하나 켜놓고 꼬맹이를 비롯해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
너무 신기하다..
우리는 이방인이지만 한자리 비켜서 쭉 둘러앉았다. 
 
할아버지뻘 되어보이는데..(촌장같은 느낌;)
허름하고 낡은 기타 하나를 꺼내시더니 막 연주하신다.
그러더니 노래를 막 부르신다 ;
가이드가 손바닥으로 연주하는 타악기(모로코에서 봤던..)
를 스리슬쩍 밀어주는데..
내가 냅다 받아서 아저씨의 노래와 기타 리듬에 맞춰
열심히 두드렸다. ㅋ 
 

 

 


 

아.. 넘 잼난다 ㅠ 빗소리와 촛불과 분위기 넘좋아.. 
 
뉴질랜드에서 왔다던 루이자가 콘서트 보는거 같단다 ㅋ
그거 잘친다고 칭찬받으니 기분이 더 좋다... 
 

 

내가 원래 이런 매력적인 여자야..
ㅋㅋ 

 

 

 
리듬에 취해..
빗소리에 취해..
분위기에 취해.. 시간이 꽤나 흘러
살짝 잠에 취해 있다보니
어느덧 비는 멈춰있다.. 
 
시간이 늦었네?
이제는 깊은 잠에 빠질시간이다...